결혼식 준비를 하다 보면 “뭘 선물해줄까?” 하고 친구들이 먼저 묻기 시작해요. 사실 신랑신부 입장에서도 뭐가 필요한지 정리되어 있으면 서로 편하거든요. 그래서 선물 등록을 해두면 중복 걱정도 줄고, 하객도 고민 시간을 절약해요. 오늘은 처음 해도 헤매지 않게, 선물 등록을 A부터 Z까지 차근차근 정리해볼게요
1. 컨셉과 예산부터 정해요
- 우리 집에 필요한 범주를 먼저 써봐요: 주방·침실·욕실·청소·취미·여행용 등으로요
- 가격대는 3단(3만
5만 / 7만12만 / 15만 이상) 정도로 구간을 나누면 하객 선택이 쉬워요 - 개수는 예상 하객 수 × 0.6 정도로 시작해요(축의금 위주 문화라 선물은 일부만 선택하는 걸 감안해요)
- 일정은 D-90 초안 → D-60 1차 공개 → D-14 보완 식으로 잡으면 무리 없어요
- ‘오래 쓰는 기본템’과 ‘우리가 꼭 갖고 싶은 취향템’을 균형 있게 섞어요
2. 플랫폼을 고르는 기준을 세워요
- 백화점/편집숍 웨딩센터: 오프라인 상담·포장·교환이 쉬워요. 단, 선택 폭과 가격이 다소 높을 수 있어요
- 온라인 위시리스트(마켓·모바일 서비스): 상품 폭이 넓고 링크·QR 공유가 간편해요. 배송·반품 규정을 꼭 확인해요
- 신혼여행 펀드/현금성 기프트: 소액 참여가 쉽지만 수수료·세금 조건을 체크해요
- 혼합형(상품 + 펀드): 가장 실용적이에요. ‘물건 사는 재미’와 ‘여행·가전 큰 목표’ 둘 다 잡아요
- 핵심 체크리스트: 반품/교환 정책, 배송지 다중 등록, 해외 결제·배송 지원, 수수료, 포인트/마일리지 여부
3. 아이템을 구성하는 요령이 있어요
- 주방: 프라이팬 2종, 도마, 칼세트, 전기포트, 토스터, 커틀러리, 글라스(와인·텀블러 포함)
- 침실/욕실: 베개 2~4개, 토퍼나 매트리스 커버, 수건 세트, 가운, 디퓨저(향은 무난한 것)
- 청소/리빙: 무선청소기 소모품, 빨래건조대, 수납 바스켓, 방향제 리필
- 취미/여가: 캠핑 의자 2개, 보드게임 1~2종, 포토프린터, 커피 그라인더
- 그룹 기프트: 공기청정기·에스프레소머신·로봇청소기처럼 고가 1~3개를 올려 공동참여 가능하게 해요
- 같은 품목은 브랜드/색상 2~3안만 남기고 정리해요. 중복 사양은 과감히 빼요
4. 등록과 공유는 이렇게 해요
- 플랫폼에서 위시리스트 생성 → 배송지(집/스드메샵/처가/시댁) 다중 등록 → 반품 규정 확인 순서로 기본 세팅해요
- 링크와 QR코드를 만들고 청첩장 전자본, 모바일 청첩장, SNS 프로필 고정에 넣어요
- 안내 문구 템플릿
- 청첩장/모바일: “축하만으로 충분해요. 필요 물품을 정리한 리스트가 있어요. 편하실 때 가볍게 봐주세요.”
- 메시지: “선물 고민하지 마세요. 저희가 쓰게 될 물건들만 모아뒀어요. 완전 선택 사항이에요!”
- 공개 타이밍은 청첩장 발송 시점이 가장 자연스러워요. 재촉처럼 보이지 않도록 재공유는 1번 정도만 해요
- 어르신 하객을 위해 작은 안내 카드(QR + 짧은 설명)를 접수대에 비치하면 좋아요
5. 운영·관리 팁으로 사고를 줄여요
- 품절/단종이 뜨면 유사 대체품을 즉시 업데이트하고, 이미 선택한 하객에게는 감사 메시지와 함께 변경 안내를 남겨요
- 배송지 우선순위를 정해요: 소형은 집, 대형은 입주일에 맞춰 예약배송 또는 보관 서비스 활용
- 교환/반품은 D+30까지 1차 정리를 목표로 하고, 영수증·주문자명·품목을 스프레드시트로 기록해요
- 감사 인사 트래킹: ‘보낸 분/품목/도착일/감사 메시지 발송 여부’를 체크박스로 관리해요
- 중간 점검 질문: “지금 우리 집에 실제로 둘 공간 있나?”, “색·사이즈가 우리 인테리어랑 맞나?”를 항상 확인해요
6. 한국식 예절과 해외 하객 대응을 챙겨요
- 한국은 축의금 중심 문화라 선물 등록은 선택 사항임을 분명히 해요. 부담·강요 느낌을 만들지 않아요
- 축의금만 하셔도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앞부분에 넣고, 선물 리스트는 ‘원하시면’ 톤으로 안내해요
- 해외 하객이 있다면 해외 결제 지원·현지 배송 가능 여부를 미리 체크해요. 전압·플러그 규격도 상품 설명에 메모해요
- 지역별 통관이 까다로운 전기/식품류는 디지털 기프트카드·현지 구매 링크로 대체해요
- 종교·비건·제로웨이스트 등 가치 소비를 고려한 대안(기부 옵션, 친환경 브랜드)을 한두 개 포함하면 좋아요
선물 등록은 예의 바른 체크리스트 만들기예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합리적인 가격대와 개수로 정리하고, 하객에게는 선택권과 편의를 주면 모두가 편해요. 처음에는 20~30개로 소박하게 시작해도 충분해요. 일정에 맞춰 두세 번만 손봐주고, 도착한 선물은 감사 인사로 꼭 마무리해요. 이렇게만 하면 “선물 때문에 번거롭지 않을까?” 하는 걱정 대신, 서로 기분 좋은 기억만 남게 돼요.
